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명복(冥福)을
진심(眞心)으로 빕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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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상 대대(代代)로 내려오던
그 많던 재산(財産)은
진양호(晉陽湖)에 모두 수몰(水沒)되고,
화려하던 양반(兩班)집의
두 분 금옥(金玉) 같으신 분들이,
말년(末年)에 이르러,
한 분은 그래도 복(福)이 있어
부군(夫君)께서
가시는 길을 편안하게 밝게 터 주셨으나,
노인장(老人丈)께서는
세상(世上)의 덧없음과,
두 명의 아들과
두 명의 딸에게,
성혼(成婚)을 시켜 살 집도 마련해 주고
적지 않은 땅도 물려 주는 등 할 도리를 다 했으나,
남이거나, 자식이거나 생사의 길은 분별이
있다는 것을 통탄(痛歎)하며,
자기 자신이 길일(吉日)이라고
생각한 날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.
사랑하던 아내에게
나도 곧 갈게
버릇처럼 중얼 거리던 약속을,
그런 방법으로 지킨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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